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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연구는 불교사를 재정립 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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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ram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2-05 05:46 조회2,4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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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연구는 불교사를 재정립 하는 작업”

불교사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옌스 브라빅 교수

불교사본 연구주도 교감 정판본 출간
스코옌 콜렉션은 불교역사 다시 쓸 획기적 불교사본


1653895278_8651e64e_W_1291195153.jpg근대 불교학에서 문헌학은 가장 핵심적인 분야로 주목받아 왔다. 문헌학을 토대로 수많은 불교학자들이 불교의 사상과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기 때문이다.

사본 연구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오랜 세월의 강을 건너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사본은 사상과 역사의 공백을 채우기도 하고 때론 잘못된 이해를 바로 잡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보광 스님)가 11월22~23일 동국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옌스 브라빅(Jens Braarvig·62)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불교사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특히 20세기 최고의 사본 발굴 중 하나로 평가되는 스코옌 콜렉션(The Schoyen Collection)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정평이 나있다. 11월23일 동국대에서 그를 만나 스코옌 콜렉션과 사본 연구에 대해 물었다.

▶스코옌 콜렉션이란 무엇인가?

“스코옌 콜렉션은 노르웨이 스코옌 부자(父子)가 수집한 1만5000여 점의 방대한 양의 사본들로 이 중 불교사본은 약 1500여종에 이른다. 대부분이 1993~2000년에 걸쳐 입수된 것으로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지역에서 발견됐다. 종려나무 잎, 박달나무 껍질, 동물가죽 등에 쓰여진 이 사본들은 1~8세기경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불교사본들 중 하나를 포함하고 있다.”

▶1997년 초 마틴 스코옌 씨로부터 사본 연구를 공식적으로 허락받았을 때 느낌은?

“학자로서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이 사본들이 불교가 인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전파되었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 많은 자료들이 어떻게 한 군데에 발견될 수 있었나?

“바미얀은 세계 여러 나라의 사상과 문화가 모여드는 국제적인 도시였다. 서역에서 바미얀으로, 중국에서 바미얀으로 각국의 불교인들이 짐을 지거나 낙타를 타고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90년대초 바미얀 계곡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이 문서들은 그 옛날 불교인들의 깊은 신앙심에서 나온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스코옌 콜렉션에 왜 주목해야 하나?

“이 사본들에는 불교 경전을 비롯해 율장, 아비달마, 대승불교 등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이중에는 한역으로는 남아있지만 범어나 팔리어 원전이 전해지지 않던 사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그런만큼 이들 사본은 향후 불교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본들 중 획기적인 자료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초기대승불교 문헌 중 하나로 체계적인 육바라밀 이론과 주요한 보살사상을 담고 있는 ‘보살장경(菩薩藏經)’도 그 중의 하나다. 이 문헌은 그동안 범어본이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스코옌 콜렉션의 불교사본에서 종려나무 잎 12장에 해당하는 ‘보살장경’ 사본이 발견됐다. 이것은 주로 5~6세기 북서쪽 굽타 문자로 쓰인 것이고, 2~3세기 경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카로슈티 사본 파편 역시 매우 적은 분량이 발견됐다.

현재 나와 몇몇 다른 연구자들은 ‘보살장경’의 완전한 범어 사본을 작년에 입수해 연구하는 중이다. 학자마다 의견에 차이가 있지만 이 사본은 약 10세기에서 11세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는 대승불교의 초기역사에 얽힌 많은 물음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스코옌 콜렉션 불교사본을 연구하고 있는 일본 마츠다 카즈노부 교수는 어떤 판본과도 일치하지 않는 ‘대반열반경’을 비롯해 대승불교 초창기에 쓰여진 ‘팔천송반야경’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들 사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또한 연구가 진척될수록 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동물가죽에 그리스계통의 박트리아어 초서체로 쓰여진 사본들도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붓다의 명호와 함께 정토사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재왕불(自在王佛)의 명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박트리아 왕과 나가세나 스님이 문답형식으로 불교에 대해 논한 ‘밀린다왕문경’이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도 있나?

“그 경전 자체가 사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박트리아의 왕과 승려가 불교를 주제로 토론할 수 있을 정도로 교류가 깊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밀린다왕문경’은 그러한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문헌학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사상적인 측면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스코옌 소장 사본Ⅰ : 불교사본 권1(Manuscripts in the SchoyenⅠ:Buddhist Manuscripts, vol 1)’이 지난 2000년 말에 나온 이후 2002년에 ‘사본Ⅱ’, 2006년에 ‘사본Ⅲ’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도 더 나오나?

“이 판본 자료들은 우리 연구팀의 성과물들로 이것을 토대로 세계 각국의 학자들에 의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또한 정확한 판본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네 번째 사본자료는 아마도 내년쯤 나올 것 같다.”

▶스코옌 콜렉션의 사본 정리 작업은 현재 전체 몇 퍼센트 정도 이뤄진 상태인가?

“사본들의 크기가 너무 달라 정확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큰 조각들의 25%는 정리됐다고 말할 수 있다.”

▶사본 연구 분야는 향후 어떨 것으로 전망하나?

“사본 연구는 문헌자료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정판본을 제공하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불교사를 재구성해가도록 하는 일이다. 이는 불교학 연구 전반에 기초가 되는 작업으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사본 연구를 위해선 범어, 팔리어, 티베트어, 한문 등 다양한 언어 능력과 금석문 및 불경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독일 쾨팅텐 학술원의 정진일 선생도 유능한 사본연구가이며, 현재 나와 ‘보살장경’을 함께 연구하고 있는 김보리 선생도 촉망받는 젊은 학자다.”

▶이번에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와 다국어 불교경전 입력 협약을 체결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그 옛날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있었고 서쪽 끝에는 노르웨이가 있었다. 이제 다시 전자불전이라는 형태로 다시 교류가 시작된 것이다. 이 교류는 서로간에 불교사상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불교학의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법보신문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이 게시물은 paramun님에 의해 2010-12-07 17:12:44 사료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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